그리고, 또는, 그러므로(et, ou, donc)

전보경展 / JUNBOKYUNG / 全普璟 / interdisciplinary arts

2014_1009 ▶ 2014_1026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4_1009_목요일_05:30pm

안무 및 무용 / 권지선_손명희_송재욱_이정민_한정미

관람시간 / 12:00pm~05: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25-13번지 102호

Tel. 070.8830.0616

www.space15th.blogspot.kr

움직이는 것 움직이지 않는 것 인간인 것 인간이 만들어 낸 것 영구적인 것 사라지는 것 하나인 것 하나가 아닌 것 반응을 주는 것 반응을 받는 것 이성적인 것 감성적인 것 잴 수 있는 것 잴 수 없는 것 규율적인 것 유희적인 것 정형적인 것 비정형적인 것 신성한 것 세속적인 것 수학적 엄격한 것 무질서한 것 체계적인 것 부조리한 것 반복하는 것 차이를 발생하는 것 일반적인 것 독특한 것 특수한 것 보편적인 것 평범한 것 특이한 것 정치적인 것 예술적인 것 ● 작가는 일상에서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써 규칙(regulation)을 생성해 내는 물체들을 발견한다. 물건들은 특정한 사회적 목표와 일정한 체계의 규범 안에서 제작되지만 어떠한 순간, 사회적으로 합의를 바탕으로 제작된 용도가 아닌 개인의 해석과 상황에 따라 사물을 전유(專有)하기 시작하면서 그 물건이 갖고 있던 의도나 의미는 변형되기 시작한다. 작가는 이 순간에 일상의 부조리함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에게 부조리함이란, 기존의 (사회적, 의미론적) 체계가 무너지면서 A=B라는 기존의 등가 요소가 불일치 하게 되는 지점을 의미한다. 이 지점에서 사물은 기존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그리고,' '또는,' '그러므로'라는 접속사와 연결되면서 더 다양한 의미로 확장되어 전혀 다른 기호로서 작동하게 된다.

접속사를 통해 발생하는 사건은 고정되지 않고 변화되는 과정으로서 전시를 구성한다. 일차적으로 작가가 해석하는 사물, 이차적으로 그 사물을 해석하는 5명의 퍼포머 (performer)와 한 명의 문학가, 삼차적으로 사물과 퍼포먼스를 해석하는 관객으로 사건은 확장되면서, 이러한 관계는 전시에서 인칭을 수시로 변하게 만든다. '나'로 시작 된 문장은 어느덧 '너'나 '그/그녀'로 바뀌게 되어 고정된 인칭은 사리지고 상호교환의 상태에 위치하게 된다. ● 그러므로 이 전시는 인칭이 등장하는 서술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연결된 줄거리를 갖지 않고 스스로 구성되는 것이 아닌, 사물이 주인공(관람객)을 만난 순간 발생하게 된다. 즉, 어떤 사물이 어떤 주인공을 만났을 때 다른 의미와 기억을 갖게 되며, 주인공은 그 사물을 자신만의 유희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사물이 의도된 기능을 잃게 되면서 신성화를 벗어나 순수사건으로서 놀이의 사건으로 되돌려지는 상태에 주목한다.

한 장소에 위치한 사물의 이야기라는 되돌이표(da capo)로 반복되는 노래같지만 참여자에 의해 반복과 차이의 끝없는 변주를 보여주는 이 전시는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Boléro)처럼 반복적 구조를 세우지만, 그 안에서 관계가 변화면서 점점 복잡하고 다이나믹한 변화를 생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전시는 사물과 인간의 차이를 통한 반복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그리고et'의 연결 된 문장일 일 수도, '또는 ou'이라는 이접 된 문장일 수도, '그러므로donc'이라는 연접의 문장을 새로운 의미를 끝없이 발생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 전보경

 
http://junbokyung.com/files/gimgs/th-77_sys-35__1307-1.jpg
그리고 또는 그러므로 전시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