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란 문제 놓인다. 기억과 망각은 반대의 것이 아니라, 그 둘의 사이에 하나의 커튼을 내려둔 것과 같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듯 하지만, 결국 커튼을 살포시 들어올린다면 그 뒤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자본주의의 욕망이나 산업문명의 발달, 더 나아가 인간의 탐욕에 의해 사라진 것들. 그것은 재개발의 현장에서 사라지는 집과 사람일 수도, 기계의 등장으로 생산에서 밀려나는 수공예 숙련공일 수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사라진 304명의 사람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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